모처럼 비행기를 탄다. 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위한 2박 3일 일정이다. 행락객으로 제법 붐비는 공항에서 제복 차림의 사람들과 마주친다. 왠지 그들에게 정감이 간다. 업무 시간에 멋진 옷을 입고 일하는 건 그들만의 특권이다. 공항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복장은 믿음이 가고 신뢰를 준다. 내근직의 근무복도 보기 좋지만, 조종사나 승무원들의 제복은 더 맵시가 있다. 깨끗하게 다림질되어 있으니 보는 사람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그들은 항공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더더욱 언행에 신중할 것 같다. 얌체 같은 승객에게도 친절할 수밖에 없는 건 제복 때문이다. 서비스 정신이 투철해서라기보다는 비행기의 안전을 위해 손님의 비위를 맞춘다.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까닭이다. 제복은 어떤 집단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