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죽·이·기 김근혜 지인으로부터 사후, 장기기증을 하기로 서약했다는 말을 듣고 감동하였다. 나도 생각은 있었지만, 선뜻 내키지 않아서 망설였다. 한 사람의 장기기증으로 아홉 명을 살릴 수 있다니 대단한 일임은 틀림없다. 작은 베풂이 소중한 이웃을 살릴 수 있다면 그보다 값진 일이 있을까. 일기장을 뒤적이다 ‘나눔’이란 글에 시선이 갔다. 생활 전선에 뛰어들고부터 마음이 팍팍해졌다는 반성의 글이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눈시울이 먼저 뜨거웠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쪼개서 나보다 못한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손길을 보탰었다. 내 형편이 닿지 않으면 동사무소 복지과를 찾아가서 그런 사람들의 실태를 알리기도 했다. 그랬던 가슴이 왜 이리 냉랭해진 것일까. 내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