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마지막 날

테오리아2 2012. 1. 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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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마지막 날, 내 인생도 끝날 뻔 했다.

전날 문경에 있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귀향을 한 친구인데 외롭다는 말을 자주했다.

시간이 마침 돼서 위안이나 해주려고 길을 나섰다.

집에서 수성 IC방향으로 가던 중 3차선 두번 째 줄에서 신호를 받고 있었다.

좌회전 신호가 떨어졌다. 갑자기 쿵 하면서 2차선에 있던 차량과 내 앞차가 오른쪽으로 튕겼다.

바로 앞에서 일어난 일이라 몸이 후들거렸다.

파편이 튈까봐 비상등을 켠채 본능적으로 약간 후진했다.

 

미스터리다.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왜 1차선에 있던 차량이 갑자기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었을까.

그것도 좌회전 신호는 떨어졌지만 좌회전을 하면 욱수동 버스종점이다.

일번 버스만이 가는 길이다.

일반 차량은 종점에 들어갈 이유도 없고 유턴 정도만 하는 회선인 것이다.

그것도 좌회전 신호이고 우회전도 1차선에서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 않는가.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신호가 떨어져 내 갈길을 가긴 했지만  사고를 당한 운전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받힌 쪽이 운전석이라 운전자 두 사람 모두 중상 내지는 더 큰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까.

문경을 향해 달리고는 있었지만 후유증 탓에 가는 길이 지옥으로 가는 길 같았다.

자꾸 두려움이 밀려왔다. 좋지 않은 예감도 스쳤다. 전날 밤 꿈도 스쳤다.

이대로 가다간 분명히 좋지 않은 일을 당할 것 같다는 생각에 차를 돌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왠지 마음이 편안했다.

 

다친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내가 첫 번 째 줄에 서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던 중 하나님의 은혜라는 걸 크게 깨달았다.

하나님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하나님을 벗어나 봐야 손바닥 안이란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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