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기 부처]를 읽고 [아기 부처]를 읽고 ‘아기 부처의 꿈을 꾼 것은 2월이었다.’로 이 작품은 서두를 시작하고 있었다. 주인공의 꿈에, 무의식에서 찾아다니는 아기 부처는 무엇을 뜻하는가. 주인공의 모질고 엄한 어머니가 자신의 인생을 회한하며 그리는 보살상들은 또한 이 중편에서 어떠한 소설적 구도.. 소설방 2014.05.19
[스크랩] [2014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소설 당선작] 김득진 [2014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소설 당선작] 김득진 나홋카의 안개 안개는 바다를 떠돌다 외딴 항구로 몰려든다. 하얀 배의 연돌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가 안개와 뒤섞인다. 뱃고동이 안개의 미세한 입자 속으로 파고들며 공명을 일으킨다. 어느 순간 알로나가 탄 배를 안개가 삼켜버린다. .. 소설방 2014.01.01
[스크랩] [2014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이글 [2014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이글 숨은귀/이글 1 칼과 가위 사이에서, k는 며칠째 망설였다. 칼과 가위 둘 다 용도에는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귀를 순식간에 자르려면 잘 드는 칼, 아니 가위? 결정은 쉽지 않았다. 피 맛, 피 냄새는 나중 문제였다. 문제는 어떤 맛일지 궁금.. 소설방 2014.01.01
[스크랩] [2014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이호석 [2014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이호석 섬 속의 그 길 "아니 왜 영도다리로 가자고 합니꺼, 바빠 죽겠는데." 운전석에 앉은 남자가 불평을 늘어놓았다. 나는 대꾸 없이 차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멀리 송도 바닷가에 잿빛 물결이 일었다. 내 가슴속도 불안하게 울렁거렸다. 남자는 .. 소설방 2014.01.01
[스크랩] [2014 매일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정은경 [2014 매일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정은경 뱀 뱀을 보았다. 아주 이상한 색의 뱀이었다. 낮은 풀들 사이에서 뱀은 기어가는 것이 아니라 걸어가는 것처럼 내 옆을 지나갔다. 뱀이 놀라 뛰어갔을지도 모른다. 다리가 없으면 걸어가는 게 불가능한 것일까. 부드럽고 차가운 아랫배로 걷거.. 소설방 2014.01.01
[스크랩] [2014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김태우 [2014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김태우 피아노 -집을 나설 때면 엄마는 반드시 당부했어요.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죠. 밖으로 나가면 안 돼. 모르는 사람은 들이지 말고. 밥은 꼭 챙겨먹어. 이 세 가지였어요. 겨울 해는 일찍 졌다. 리버는 버스 정류장에 서 있었다. 꼬마가 엄마의 당.. 소설방 2014.01.01
[스크랩] [2014 무등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양진영 [2014 무등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양진영 비독점적 다자 연애에 대한 인상비평 사회는 너무 버거운 상대였다 맹종이냐, 저항이냐 택일을 강요했고 눈에 띈것이 다자간 연애 현상 이었다 위험할지라도, 죽도록 독점하고 싶었던 다자 연애에 대한 인상비평에 A+를 준 여교수에 헌신하고.. 소설방 2014.01.01
[스크랩] [2014 광주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박이수 [2014 광주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박이수 컨테이너 분명 공중전화 버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쇠 지붕을 두드리던 빗소리가 뜨막해진 뒤였다. 차도에서 건너온 진동이 이따금씩 컨테이너를 뒤흔들어놓고 있었다. 습기 먹은 구두들은 새벽이 깊을수록 매운 가죽냄새를 토해냈다. 눈.. 소설방 2014.01.01
[스크랩] [2014 경상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황혜련 깊은 숨 / 황혜련 남자는 백일홍 가지를 꺾어들고 앉아있었다. 구부정한 그의 등 뒤로 저녁 해가 서서히 내려앉았다. 남자는 배드민턴을 치러 가는 길이었는지 배롱나무 둥치엔 큼직한 라켓 가방이 놓여 있었다. 나는 남자를 향해 다가가던 걸음을 멀찍이서 멈추고 그를 좀 더 지켜보았다... 소설방 2014.01.01
[스크랩] [2014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나푸름 로드킬 / 나푸름 냄비에서는 멸치 우리는 냄새가 풍겨왔다. 아내는 식탁에 앉아 시금치 끝단을 다듬고 있었다. 점심을 준비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고, 남자는 문득 저 여자가 누구인지 생각했다. 부엌에 있는 아내가 낯설게 느껴졌다. 남자는 곧 그 낯섦이 아내가 아닌 자신에게 있음을 .. 소설방 2014.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