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6 경상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박윤선 [2016 경상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박윤선 손 여자의 시선이 차창너머 허공으로 날았다. 공중에 뜬 아이는 몸도 가벼운데다 무력해서 거리에 선 사람들이 고개를 꺾어 들만큼 큰 호(弧)를 그린 다음에야 지상에 떨어졌다. 여자는 아이의 몸이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고 같은 표정.. 소설방 2016.01.01
[스크랩] [2016 국제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강이라 [2016 국제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강이라 쥐 벌써 몇 분째였다. 수진은 욕실 앞에 엎어져 있었다.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뒤통수를 감싸고 머리는 바닥에 처박은 채였다. 꺽꺽, 마른 울음이 목구멍을 할퀴며 넘어왔다. 바짝바짝 침이 말랐다. 풀썩 꺾인 무릎으로 타박의 고통이 밀.. 소설방 2016.01.01
[스크랩] [2016 무등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범현이 [2016 무등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범현이 거위의 집 남양장에서 들리는 것은 진짜 거위 소리였다. 나는 까치발을 딛고 남양장의 시멘트 벽돌담을 너머다 보았다. 하지만 170센티미터의 내 키는 벽돌담의 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의자든 양동이든 올라서지 않고서는 남양장을 들여다보.. 소설방 2016.01.01
[스크랩] [2016 매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최졔이 [2016 매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최졔이 아그리빠 굵고 긴 똥을 싸기 위해서는 모름지기 똥꼬가 아니라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한다. 발가락 끝이 속절없이 꼬부라졌다. 어제저녁엔 상추 한 소쿠리를 혼자 비웠다. 밥도 한 말은 먹었다. 입 밖으로 신음성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방.. 소설방 2016.01.01
[스크랩] [2016 농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한현정 [2016 농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한현정 하얀 짐승 순간 강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 달려왔다…악착같이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구제역 비상…방역복 입고 야간근무 중 전화벨 소리 “야야, 정근이가 며칠째 술 퍼마시다 죽는다고 난리다” 엄마는 오.. 소설방 2016.01.01
[스크랩] [2016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당선작] 김봉곤 [2016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당선작] 김봉곤 Auto <줄거리> 2014년 봄, 나는 연인과 헤어졌다. 같은 날, 나는 교수가 강요하는 미니멀리즘 글쓰기를 더는 참을 수 없었다. 5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 공덕역을 지나며 그에게 문자를 했다. 더 이상 그 교수를 견딜 수 없어. 강요당하고 .. 소설방 2016.01.01
[스크랩] [2016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이수경 [2016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이수경 자연사박물관 크리스마스 날 아침, 그와 그의 아내는 아들과 딸을 차에 태우고 어느 도시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으로 떠났다. 박물관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에 있었다. 새로 만들어진 도시였다. 시내를 지나 터널공사 중인 산을 넘어.. 소설방 2016.01.01
[스크랩] [2016 불교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권행백 [2016 불교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권행백 륜향(&#63959;香)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y자형태의 물길이 시야에 잡혔다. 학의 날개바람에 끌려온 학의천이 안양천에 이르러 이윽고 몸을 섞는 자리였다. 극락정토의 뜻을 새긴 안양(安養) 땅에는 감로수가 흘러야 제격이었다. 물살이.. 소설방 2015.12.30
눈길-이청준 눈길 / 이청준 “내일 아침 올라가야겠어요.” 점심상을 물러나 앉으면서 나는 마침내 입 속에서 별러 오던 소리를 내뱉어 버렸다. 노인과 아내가 동시에 밥숟가락을 멈추며 나의 얼굴을 멀거니 건너다본다. “내일 아침 올라가다니. 이참에도 또 그렇게 쉽게?” 노인은 결국 숟가락을 상.. 소설방 2015.12.21
[스크랩] 내사랑 바우덕이 - 작가 방영주 내사랑 바우덕이 방영주 안성 청룡 바우덕이 소고만 들어도 돈 나온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치마만 들어도 돈 나온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줄 위에 오르니 돈 쏟아진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바람결에 잘도 떠나간다. 바우덕이(본명 金岩德)는 이곳 청룡리 불당골에서 자라 기예를 닦고 닦.. 소설방 201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