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편안한 날의 事由 / 남계 이창희
편안하다
이리 편할 수가 없다
걸리지만 않는다면
사망이라는 피해를 사람들이 당하지만 않는다면
우리가족도 나도
그놈에게 걸리지만 않는다면
부담스럽던 행사
문중의 각종모임
분주한 문학행사도
취소되고 무기연기 되는 이 멋진 계절
생활에 꼭 필요한 것만 하면 되는 이 효율적 리듬
둘러보니 우리들은
꼭히 필요 한 것 도 아닌 것을 붙잡고 살았왔네
오랜 관습과 형식속에 살와왔구나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虛名과 형식의 굴레 속에서
억지로 붙잡고 또 붙잡히며 허덕이며 살아왔구나
하지 않으면 않 되는 절실한 가치만을 붙잡고
좀 편히 살아보는 요즘
입으로는 우려(憂慮)하면서도
속으로는 즐긴다
꽃향기를 음미하고
연두빛 초록을 온몸으로 쓰다듬는 싱그러운 이 계절
門앞은 조용하고
내 머리는 미풍속에 산뜻하다
코로나여
코로나여~!
'그룹명 > 시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장(合掌)/ 남계 이창희 (0) | 2021.12.17 |
---|---|
이슬 / 南溪 이창희 (0) | 2021.12.17 |
하얀 길을 걸으며 / 남계 이창희 (0) | 2021.12.17 |
붓꽃 피는 그 집/이창희 시조시인 (0) | 2021.12.17 |
연잎 (蓮)/ 남계 이창희 (0) | 2021.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