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아들이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낚싯바늘에 걸려 올라온 붕어처럼 몸살을 앓는다. 저 문턱을 넘어서면 한동안 바깥세상과 단절된다. 생강나무가 꽃을 피우려 할 때의 살 터짐 같은 고통이 나를 옥죈다. 아들은 태내에서부터 거대한 문턱을 만났다. 세상 발發 기차에 몸을 싣기 싫은지 궁宮에서 깊은 잠을 자고 있었다. 아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문을 열었다. 세상에 나와서 처음 만난 건 어미의 따뜻한 품이 아닌 차가운 병실이었다. 직립한 다음 만난 건 문지방이었다. 턱에 걸려 몇 번이나 마당으로 곤두박질쳤다. 무릎에 달라붙은 피딱지는 삶의 마디를 만들며 아들을 키워내고 있었다. 인생은 늘 위태위태한 고비를 넘기며 상처 난 힘으로 자라는지도 모른다. 성인이 되던 그해도 대학입시라는 문턱은 기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