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무도회가 시작되었다. 개나리의 봄 편지를 기점으로 시샘이라도 하듯 벚꽃, 철쭉, 라일락이 이어달리기한다. 겨울잠을 털고 폴짝폴짝 건반을 두드리는 개구리의 경쾌한 리듬이 잠자던 꽃들을 깨운다. 여기저기서 봄나들이 오라고 손을 까딱인다. 이런 유혹이라면 얼마든지 빠져도 좋을 것 같다. 어花, 봄봄, 둥둥. 유채꽃 축제로 들썩이는 낙동강변에 섰다. 행사를 알리는 패러글라이더들의 활공이 색색의 홀씨가 여행하는 듯하다. 노오란 파도가 물결치는 유채꽃밭에서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아름다워서 슬프기까지 한 꽃이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았다. 잠시 드라마 속의 여주인공이 되어 본다. 설핏 첫사랑의 향기가 코끝에 닿는다. 어花, 봄봄, 둥둥. 낙동강 물줄기도 봄의 향연에 두근거리는지 내 마음보다 더 일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