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혜 수필집-푸른얼룩 글을 잉태하는 일은 캄캄한 밤에 등정을 하는 것과 같다. 내 몸에 언어의 길을 내고 닦는 일은 고통을 동반한 기쁨이었다. 문학 판에서 홀로서기는 담쟁이가 벽을 기어오르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나무가 날지 않아도 하늘의 일을 아는 것은 제 안에 날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어느 .. 그룹명/수필 방 2016.05.18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김근혜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김근혜 내 차례가 되었다. 생애사를 절반도 읽지 않았는데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봇물이 터지고 말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내 옆에 앉은 그녀가 남편 얘기를 하기 전까지는 평온하기만 했었다. 그녀는 부잣집 마나님처럼 고왔다. 도저.. 근* 글 2014.07.27
<대일산필> 책의 현주소-김근혜 책의 현주소 “문자왔숑.” 반가운 마음도 잠시 문자를 확인하는 순간 찬물 세례가 얼굴로 쏟아진다. “정기구독은 무립니다. 앞으로 책은 보내지 말아 주세요.”, “구독기간이 끝나면 향후 책은 보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책을 받는 일이 언제부터 불쾌한 일이 되었을까. 번거롭고 귀.. 근* 글 2014.02.24
<대일산필> 청춘 사진관-김근혜 청춘 사진관 김근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아차’하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늙수그레한 영감님과 낡은 카메라가 시야에 들어왔다. 간판 이름과 건물만 보고 현혹된 자신이 원망스러웠지만 어떻게 해 볼 방도가 없었다. 사람을 보자마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근* 글 2014.02.24
<대일산필>유통기한-김근혜 유통기한 미풍 한 줄기처럼 다가온 그녀. 보랏빛 들국화였다. 무리 속에 있어도 유달리 눈에 드는 미소는 마음을 끄는 자석이었다. 시름을 담은 눈빛 속에서도 맑은 기운이 느껴졌다. 그녀가 선물이라며 엑기스를 내밀었다. 가을부터 주겠다고 했는데 잊고 있었다며 긴 박스 하나를 내밀.. 근* 글 2014.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