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 두두가 왔다. 그 아이는 호기심으로 가득 찬 탐험가이다. 그저 스치는 바람 한 점마저도 놓칠 수 없다는 듯이 코를 벌름거린다. 무엇이든 입에 넣고 물어뜯고, 질겅거리며 씹는다. 집안 전체가 놀이터다. 구석구석을 돌며 어지르고 자신이 점령한 곳은 전리품이라도 되는 듯 방점을 찍는다. 영역이라고 표시하는데 내가 주인이라고 소리 지른들 알 리가 있겠는가. 묵묵히 뒤처리한다. 뻔뻔하고도 당당하다. 화가 나다가도 멜라닌 색소가 가득한 까만 눈과 마주치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두두는 자신이 상전인 줄 안다. 겨우 4개월 된 강아지와 자리다툼이 싫어서 내 자리를 기꺼이 양보한다. 자리란 것이 꿰차고 앉으면 주인이고, 한번 앉은 자리를 순순히 내놓을 자가 있겠는가. 어떻게든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는가. 굳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