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김근혜 햇살 머금은 강물 위로 하얀 나비 떼가 나폴나폴거린다. 소슬한 바람을 타고 뱃사공의 구성진 노랫가락에 맞춰 나룻배가 닻을 내릴 것만 같다. 강원도 황지에서 출발하여 낙동강, 봉화에서 흘러드는 내성천, 문경의 금천 물줄기가 만나 삼강을 이룬다. 서로 다른 세 갈래의 물길이 합류하는 간이역이 합수머리이다. 지금은 4대강 개발로 흔적은 간 곳 없고 한 줄기 물살만이 역사를 품은 채 유유하다. 사그락사그락 댓잎 소리를 들으며 선비가 걸어갔을 법한 역사의 뒤안길로 내 발자국도 따라간다. 담장 너머로 조선 시대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이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주막과 더불어 몇백 년은 됨직한 회화나무엔 솜털 구름이 다리쉼을 하고 있다. 주모가 버선발로 쫓아 나와 반길 것만 같고 가마솥에선 길손을 기다리는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