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 여의도 S문화재단 인문학 강좌의 학생일 때가 있었다. 대부분 머리칼이 희끗희끗한 노년의 학생들이었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의는 대단해서 교실은 언제나 만원이었다. 한 학기가 끝나면 지도교수를 모시고 현장답사 여행을 떠날 때가 많았다. 입회 5년 차에는 일본 근현대사를 강의한 H 교수를 모시고 일본 규슈(九州)지방의 메이지유신(明治維新) 발자취를 둘러보고 왔다. 이듬해인 그해에는 과별 답사 여행은 모두 보류되고 주야간 학생 전원이 국내 답사 여행을 간다고 했다. 마침 그 학기에는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경을 공부하고 있어서 학기가 끝나면 사우디아라비아로 답사 여행을 가지 않을까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그곳에 가면 우리 교실을 친히 찾아와 두툼한 한글판 코란경 한 권씩을 선물로 준 이슬람 사업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