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에세이 공모전 동상-김근혜 집 김근혜 아파트 앞에 조그만 개울이 있다. 그 개울이 이쪽과 저쪽을 가르고 있다. 개울 저쪽에 외딴집 한 채가 쓰러질 듯 서 있다. 예사로 봐서 저쪽에 집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었다. 옮겨갈 만한 곳이 없어서 제 몸 감추고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겨울바람에 홀로 떨고선 외딴집을 보.. 근* 글 2012.12.28
줄-삼강주막에서 줄 김근혜 햇살 머금은 강물 위로 하얀 나비 떼가 나폴나폴거린다. 소슬한 바람을 타고 뱃사공의 구성진 노랫가락에 맞춰 나룻배가 닻을 내릴 것만 같다. 강원도 황지에서 출발하여 낙동강, 봉화에서 흘러드는 내성천, 문경의 금천 물줄기가 만나 삼강을 이룬다. 서로 다른 세 갈래의 물.. 근* 글 2012.03.17
제11회 산림문화작품공모전 시, 수필부문 대상(국무총리상) -부부나무(김근혜) 부부 나무 김근혜 욱수산은 소소한 아름다움이 있어서 좋다. 어느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작은 들풀조차도 환희를 자아내게 한다. 하찮게 보이는 돌멩이도 디딤돌이 된다. 돌돌거리는 냇물소리는 또 어떠한가. 세상과 겉놀던 마음을 말끔히 씻어 준다. 돌탑을 보면서 짧으나마 .. 근* 글 2012.03.17
편견-김근혜 편견 김 근 혜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할머니를 만났다. 추운 날씨와 상관없이 운이 좋았는지 유모차엔 하루치의 발품이 산처럼 높다랗다. “저렇게 살 노인은 아닌데 쯧쯧” 지나가던 사회복지사가 한마디 던졌다. 지금은 쓰레기나 줍고 있지만 젊었을 때는 형편이 꽤나 괜찮았던 사람이.. 근* 글 2011.12.26
전생에서 온 메시지-김근혜 전생에서 온 메시지 김근혜 비행기가 추락했다. 여기저기 흩어진 파편 사이로 아이가 보인다. 나이는 아홉 살에서 열 살 정도인 것 같다. 주변은 산인 듯 고요하다. 탑승자는 모두 죽었는지 아이의 울부짖는 소리만이 고요를 깨고 있다. 여러 번 꾼 꿈이다. 너무나 선명해서 지워지지가 않.. 근* 글 2011.12.23
편견 편견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할머니를 만났다. 추운 날씨와 상관없이 운이 좋았는지 유모차엔 하루치의 발품이 산처럼 높다랗다. “저렇게 살 노인은 아닌데 쯧쯧” 지나가던 사회복지사가 한마디 던졌다. 지금은 쓰레기나 줍고 있지만 젊었을 때는 형편이 꽤나 괜찮았던 사람이.. 근* 글 2011.12.23
옹이 옹이 김 근 혜 집 근처 산을 올랐다. 길옆의 소소리바람을 뚫고 제비꽃이 옹망추니 목을 빼고 있다. 장승처럼 버티고 선 이정표를 따라 걸음을 옮겨 놓는다. 비탈길에 엉거주춤 한쪽 발을 디밀고 서 있는 소나무가 비라도 오면 쓸려갈 듯 위태해 보인다. 살대 하나 없이 몸을 가누기도 힘.. 근* 글 2011.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