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 우리는 '어린 왕자'라도 만날 것처럼 사막 한가운데에 잠자리를 폈다. 별이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해서다. 고작 하룻밤의 낙타 여행이지만 가장 이국적인 정취를 맛볼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간 것이다. 인도 여행의 경험이 풍부한 가이드는 낙타여행(camel sapari)만은 꼭 가기를 권유했다. 다른 스케줄을 취소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곳만은 보고 가야 한다고 우겼다. 이곳 라지스탄의 사막은 별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인도 여행의 백미(白眉)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별이 가장 가까운 곳이라니. 그 표현이 멋이 있어서 나도 약간은 마음의 동요가 느껴졌다. 이곳 라지스탄에 있는 도시들은 이름부터가 아름답다. 자이푸르. 우다이푸르. 자이잘메르 등등. 모두가 왕궁이 있었던 고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