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아침 식사 시간은 7시였다. 어머니 식사를 수발하러 병실에 들어섰다. 전날만 해도 비위관에 산소 호흡기까지 주렁주렁 매달고 있던 어머니가 맨얼굴을 하고 있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필시 밤새 또 줄을 잡아 빼었으리라. 비위관을 삽입하려면 매번 사투를 벌여야 했다. 정작 사고를 친 어머니의 표정은 천연덕스러웠다. 십여 일 전 숨이 넘어갈 듯 가쁘게 몰아쉬던 어머니는 119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요로감염과 결석, 그로 인한 패혈증으로 죽을 고비를 한 차례 넘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장으로 가는 혈관들이 막혀있어 스텐트 시술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난제는 삼킴장애였다. 연하검사를 하니 물이나 음식이 기도와 귀로 넘어가고 있었다. 흡인성 폐렴이 염려되어 경구용 음식은 금해졌고,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