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소리 들으며 솔숲에서 잠들어 볼거나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마실 승인 2014.11.07 계절을 느낄 수 없는 동해, 해안도로를 따라 넘실 넘어가 본다. 휘드린 내 운명을 틀고 틀어서 바다에 잠재운다. 속이 후련해진다. 파도는 사탕 발린 유혹처럼 거침없이 끌어당긴다. 못 이긴 체 알몸으로 서서 가을의 허기를 채워 볼까나. 어느 가을, 월송정 앞바다에서 연인이 바다를 거닐고 있었다. 십 원짜리 동전 한 개가 남자 눈에 띄었다. 둘은 아이들처럼 깔깔거리며 네 잎 클로버를 찾듯 모래를 뒤적이다 몇 개 더 주워 가슴에 넣었다. 동전엔 샤머니즘의 흔적이 거무튀튀하게 남아 있었다. 아마도 용신에게 바친 동전이었나 보다. 그날은 이상하게도 파도에 쓸려온 것들이 많았다. 모래 틈에서 뭔가 반짝이는 물체가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