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되는 법 김근혜 우리가 되는 법’이란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완이라는 작가의 미술품인데 오브제들을 모아서 저울 위에 올려두고 무게를 똑같이 맞추어 놓았다. 저울의 눈금에 호기심이 인다. 마네킹 몸통과 다리, 생수통, 도자기는 하나같이 성한 데가 없다. 똑같은 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것이 많아 보였다. 서로 다른 개체가 함께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은 험난했다. 잘리고 재결합하면서 다른 사물이 되어 있다. 마네킹의 팔, 다리가 잘려나간 부분에서는 섬뜩하기도 했다. 모난 부분을 버려야 목적에 맞는 무엇이 된다고 말하는 듯했다. 희생 없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은 사랑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 오브제가 섞여 있는 미술품을 보며 다문화가정의 성현이가 떠오른다. 필리핀 어머니를 둔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