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를 씹다 김근혜 카카오톡으로 동영상이 들어왔다. ‘보낸 문자에 대해 답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기도문’이라는 글이었다. 유머라기보다는 거의 저주에 가까울 정도라서 머리가 쭈뼛했다. 동영상을 보낸 사람에게 내용이 너무 잔인한 것 같다고 했더니, 재미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하루에 스무 번 이상 설사하게 하고 설거지를 할 때마다 그릇을 깨게 해 달라.”는 글이 과연 재미있는 것일까. 답장하지 않은 것이 큰 형벌처럼 느껴졌다. 문자를 받는 사람은 상당히 불쾌하고 상처를 받을 일이었다. 또 어떤 문자가 들어올지 겁이 나서 지체 않고 답장을 보냈으나 찜찜했다. 반면, 어떤 경각심도 생겼다. 답장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었다. 방법은 좋지 않았지만, 나쁜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문자를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