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던졌다. "어떤 고기에 '어'를, 어떤 고기에 '치'를 붙일까. 갈치, 문어처럼" 친구는 종교와 관련지으면서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비늘 있는 고기는 '어'를, 없는 고기는 '치'를 붙였다는데, 문어는 '문치'로, 오징어는 '오징치'로 불러야 맞지 않나?" 막걸리 한 잔 들이켠 친구가 생각에 잠겼다. 말장난하듯 나는 또 질문을 이었다. "양아치, 장사치라고, 사람에게도 '치'자를 붙이는데, 사람에게 비늘이 없다고 그럴까?" 여기서부터는 가벼운 질문이 아니라 토론이다. 더 나아가면 윗물은 '士' 아랫물은 '치'를 붙이던 시절의 사농공상을 따져야 한다. 족보까지 들먹여 자칫 조상을 욕되게 할 수도 있다. 이쯤에서 멈추고 일상 이야기로 돌아갔다. 난들 밑두리콧두리 그 까닭을 캐보았겠는가. 꼴 따라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