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님, 너님 김근혜 풍선껌 맛에 빠져서 배꽃이 핀다. 스칠 땐 인연이고 스미니 연인이 된다. 눈이 맞아 공약수 하나에도 세상이 멎는다. 너님을 따라나선 인생길이 낯설지만, 안내인이 없어도 든든하다. 봄의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은 평온하다. 애써 세상에 대한 예방접종은 하지 않아도 두렵지 않다. 사랑도 틀니 같다. 자리 잡을 때까지는 흔들리지만 너님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되는 날들이다. 무수히 부딪히고 깨져도 멥쌀 같은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달달하던 라떼 향이 날아간다. 불꽃 같던 사랑도 서서히 마르고 둘만의 가슴 뛰던 날들이 과거 속에 잠든다. 너님의 관심과 온기가 빠지고 수분이 마르면서 파스 붙이는 날이 많아진다. 나님의 깊고 부드럽던 소리가 거칠어진다. 울퉁불퉁한 소리만이 집안을 가득 채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