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오영 방망이 깎던 노인 문간방 사람/손광성 문간방에 사는 사람은 언제나 불안하다. 문간방 저쪽은 바로 한길이기 때문이다. 문간방에 사는 사람은 언제나 불면으로 괴로워한다. 밤에는 골목을 왕래하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일찍 잠들 수 없고, 아침에는 두부장수의 요령소리에 잠을 설친다. 그러다가 우유..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윤오영 염소 문간방 사람/손광성 문간방에 사는 사람은 언제나 불안하다. 문간방 저쪽은 바로 한길이기 때문이다. 문간방에 사는 사람은 언제나 불면으로 괴로워한다. 밤에는 골목을 왕래하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일찍 잠들 수 없고, 아침에는 두부장수의 요령소리에 잠을 설친다. 그러다가 우유..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손광성 문간방 사람들 문간방 사람/손광성 문간방에 사는 사람은 언제나 불안하다. 문간방 저쪽은 바로 한길이기 때문이다. 문간방에 사는 사람은 언제나 불면으로 괴로워한다. 밤에는 골목을 왕래하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일찍 잠들 수 없고, 아침에는 두부장수의 요령소리에 잠을 설친다. 그러다가 우유..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누나의 붓꽃 / 손광성 누나의 붓꽃 손광성 시집가기 싫다고 누나가 말했다. 시집은 가야 한다고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싫다고 조그만 소리로 누나가 말했다. 그 사람이어야 한다고 큰 소리로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먹기 싫은 밥은 먹어도 살기 싫은 사람하고 못 사는 법이라고 말한 것은 어머니였다 ..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반숙자 산마을의 저녁 연기 산마을의 저녁 연기 반숙자 깊은 겨울 한번씩 서울 손님이 온다. 까마득히 잊었다가도 예고 없이 방문 앞에 섰으면 온 겨울 추위가 다 녹는 듯 따뜻한 사람들이다. 작년 겨울에도 그렇게 왔다. 도착 시간은 오전 열 시쯤, 산채(山菜) 점심을 맛있게 들고 해거름이면 총 총히 떠난다. 내가 ..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반숙자 겨울 진달래 가슴으로 오는 소리 내 가슴에는 항상 바닷속 같은 적막이 고여 있다. 풀잎이 흔들리면 바람이 거기 있는 줄 알고, 미루나무 꼭대기 까치의 꽁지깃이 나풀거리면 그제사 환청(幻聽)같은 ꡒ깍깍ꡓ 울음소리가 가슴에 와 닿는다. 언제인가 내게도 똑딱거리는 시계의 초침소리가 있..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반숙자 가슴으로 오는 소리 가슴으로 오는 소리 내 가슴에는 항상 바닷속 같은 적막이 고여 있다. 풀잎이 흔들리면 바람이 거기 있는 줄 알고, 미루나무 꼭대기 까치의 꽁지깃이 나풀거리면 그제사 환청(幻聽)같은 ꡒ깍깍ꡓ 울음소리가 가슴에 와 닿는다. 언제인가 내게도 똑딱거리는 시계의 초침소리가 있..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박연구 바보네 가게 바보네 가게 / 박연구 우리집 근처에는 식료품 가게가 세 군데나 있다. 그런데 유독 '바보네 가게' 로만 사람이 몰린다. '바보네 가게'. 어쩐지 이름이 좋았다. 그 가게에서 물건을 사면 쌀 것같이만 생각되었다. 말하자면 깍쟁이 같은 인상이 없기 때문에, 똑같은 값을 주고 샀을지라도 싸..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노천명의 수필 "설야산책(雪夜散策)" 노천명의 수필 "설야산책(雪夜散策)" 저녁을 먹고나니 퍼뜩퍼뜩 눈발이 날린다. 나는 갑자기 나가고 싶은 유혹에 끌린다. 목도리를 머리까지 푹 눌러쓰고 기어이 나서고야 만다. 나는 이 밤에 뉘 집을 찾고 싶지는 않다. 어느 친구를 만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이 눈을 맞으며 한없이 걷는 ..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남영숙의 운연처럼 남 영숙 雲煙처럼 지난 가을, 시나브로 떨어진 은행잎이 다복다복 쌓여 있었다. 휙 하니 불어오는 바람은 수액의 공급을 이미 중단해버린 나뭇가지를 연모하며 매달려 있던 가랑잎들을 일시에 떨어내버렸다. 행인들의 발밑으로 금세 노란 융단이 펼쳐졌다. 참으로 고운 노랑, 그리.. 그룹명/수필 방 201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