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달팽이 / 손광성 달팽이......... 손광성 달팽이를 보고 있으면 걱정이 앞선다. 험한 세상 어찌 살까 싶어서이다. 개미의 억센 턱도 없고 벌의 무서운 독침도 없다. 그렇다고 메뚜기나 방아개비처럼 힘센 다리를 가진 것도 아니다. 집이라도 한 칸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허술하기 ..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당신은 어땠는데 당신은 어땠는데 길을 걷다 보면 가끔 어린 학생이 담배를 뻑뻑 피우는 것을 본다. 아마 중학생이나 고교 1학년생 정도 되는 성 싶다. '이런 싸가지 없는…….'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는다. 한편으로 나는 어찌 했는가 돌이켜 보게 된다. 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가난한 날의 행복/김소운 먹을 만큼 살게 되면 지난날의 가난을 잊어 버리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가 보다. 가난은 결코 환영(歡迎)할 것이 못 되니, 빨리 잊을수록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난하고 어려웠던 생활에도 아침 이슬같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회상(回想)이 있다. 여기에 적는 세 쌍의 가난..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인연/피천득 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여자 대학에 가보고 싶었다. 그 학교에 어느 가을 학기, 매주 한 번씩 출강한 일이 있다. 힘드는 출강을 한 학기 하게 된 것은, 주수녀님과 김수녀님이 내 집에 오신 것에 대한 예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수십 년 ..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산정무한/정비석 산정무한(山情無限) 어느 외국인의 산장을 그대로 떠다 놓은 듯이 멋진 양관(洋館) 외금강 역과 아울러 이 한국식 내금강 역은 산을 찾아오는 사람에게 무한 정다운 호대조(好對照)의 두 건물이다. 내(內)와 외(外)를 여실히 상징한 것이 더 좋았다. 십삼야월(十三夜月:보름에 가가운 달)의..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부끄러움 / 윤오영 부끄러움 윤 오 영 고개 마루턱에 방석소나무가 하나 있었다. 예까지 오면 거진 다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이 마루턱에서 보면 야트막한 산 밑에 올망졸망 초가집들이 들어선 마을의 오른쪽으로 넓은 마당 집이 내 진외가로 아저씨뻘 되는 분의 집이다. 나는 여름방학이 되..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모깃불/노천명 앞벌 논가에선 개구리들이 소나기 소리처럼 울어대고, 삼밭에선 오이 냄새가 풍겨 오는 저녁, 마당 한 귀퉁이에 한삼덩굴, 다북쑥, 이런 것들이 생짜로 들어가 한테 섞여 타는 냄새란 제법 독기가 있는 것이나, 또한 거기 다만 모깃불로만 쓰이는 이외의 값진 여름밤의 운치를 지..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내가 사랑하는 소음, 음성들/안톤슈낙 내가 사랑하는 소음, 음성들 / 안톤슈낙 아득히 들려오는 장닭의 울음소리를 나는 사랑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는, 졸음과 납덩어리 같은 나른함이 몰려오는 뜨거운 여름 한낮이어야 한다. 살아 있다는 것이라고는 지상에 아무것도 없는 듯 느껴지는 그때, 그 우렁..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받들어 올리기와 내려 파기 / 노신(魯迅) 받들어 올리기와 내려 파기 / 노신(魯迅) 중국인들은 자기를 불안하게 할 조짐이 보이는 인물을 만나면, 자고로 두 가지 수법을 써왔다. 하나는 내리누르는 것이고 하나는 받들어 올리는 것이다. 내리누르는 데는 낡은 습관이나 도덕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관의 힘을 빈다. 그 때문에 민중..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오해/ 법정 오해 / 법정 세상에서 대인관계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일이 또 있을까. 까딱 잘못하면 남의 입살에 오르내려야 하고, 때로는 이쪽 생각과는 엉뚱하게 다른 오해도 받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이웃에게 자신을 이해시키고자 일상의 우리는 한가롭지 못하다. 이해란 정말 가능한 걸까. 사랑하.. 그룹명/수필 방 201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