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나무 부부 나무 김근혜 욱수산은 소소한 아름다움이 있어서 좋다. 어느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작은 들풀조차도 환희를 자아내게 한다. 하찮게 보이는 돌멩이도 디딤돌이 된다. 돌돌거리는 냇물소리는 또 어떠한가. 세상과 겉놀던 마음을 말끔히 씻어 준다. 돌탑을 보면서 짧.. 그룹명/수필 방 2011.12.23
배꼽에서 그대는 세상에 태어날 때 가장 큰 위험을 안고 태어나는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는 그 순간 그대는 이미 무덤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위험이 어디 있겠는가. 이보다 더 큰 모험이 어디 있겠는가. 자유 2011.06.16
옹이 옹이 김 근 혜 집 근처 산을 올랐다. 길옆의 소소리바람을 뚫고 제비꽃이 옹망추니 목을 빼고 있다. 장승처럼 버티고 선 이정표를 따라 걸음을 옮겨 놓는다. 비탈길에 엉거주춤 한쪽 발을 디밀고 서 있는 소나무가 비라도 오면 쓸려갈 듯 위태해 보인다. 살대 하나 없이 몸을 가누기도 힘.. 근* 글 2011.06.16
[스크랩] 틱낫한 -세상을 떠나는 자의 시- 틱낫한 내일 내가 떠날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여기에 도착하고 있으니까. 자세히 보라.나는 매순간 도착하고 있다. 봄날 나뭇가지에 움트는 싹 새로 만든 둥지에서 노래연습을 하는 아직 어린 날개를 가진 새 돌 속에 숨어 있는 보석 그것들이 바로 나 .. 그룹명/시 방 2011.06.16
연(鳶) /노 신 북경의 겨울은, 땅에는 아직 쌓인 눈이 남아 있고 거무스름한 마른 나무 가지가 갠 하늘에 솟아나오고 있다. 먼 하늘에 연이 한두 개 너울거리는 것을 보면 나는 까닭없이 놀라움과 슬픔을 맛본다. 고향에서 연을 날리는 계절은 2월이다. 바람결을 베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우러러 보면, 엷은 검은.. 그룹명/수필 방 201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