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산정무한/정비석 산정무한(山情無限) 어느 외국인의 산장을 그대로 떠다 놓은 듯이 멋진 양관(洋館) 외금강 역과 아울러 이 한국식 내금강 역은 산을 찾아오는 사람에게 무한 정다운 호대조(好對照)의 두 건물이다. 내(內)와 외(外)를 여실히 상징한 것이 더 좋았다. 십삼야월(十三夜月:보름에 가가운 달)의..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부끄러움 / 윤오영 부끄러움 윤 오 영 고개 마루턱에 방석소나무가 하나 있었다. 예까지 오면 거진 다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이 마루턱에서 보면 야트막한 산 밑에 올망졸망 초가집들이 들어선 마을의 오른쪽으로 넓은 마당 집이 내 진외가로 아저씨뻘 되는 분의 집이다. 나는 여름방학이 되..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모깃불/노천명 앞벌 논가에선 개구리들이 소나기 소리처럼 울어대고, 삼밭에선 오이 냄새가 풍겨 오는 저녁, 마당 한 귀퉁이에 한삼덩굴, 다북쑥, 이런 것들이 생짜로 들어가 한테 섞여 타는 냄새란 제법 독기가 있는 것이나, 또한 거기 다만 모깃불로만 쓰이는 이외의 값진 여름밤의 운치를 지..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내가 사랑하는 소음, 음성들/안톤슈낙 내가 사랑하는 소음, 음성들 / 안톤슈낙 아득히 들려오는 장닭의 울음소리를 나는 사랑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는, 졸음과 납덩어리 같은 나른함이 몰려오는 뜨거운 여름 한낮이어야 한다. 살아 있다는 것이라고는 지상에 아무것도 없는 듯 느껴지는 그때, 그 우렁..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받들어 올리기와 내려 파기 / 노신(魯迅) 받들어 올리기와 내려 파기 / 노신(魯迅) 중국인들은 자기를 불안하게 할 조짐이 보이는 인물을 만나면, 자고로 두 가지 수법을 써왔다. 하나는 내리누르는 것이고 하나는 받들어 올리는 것이다. 내리누르는 데는 낡은 습관이나 도덕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관의 힘을 빈다. 그 때문에 민중..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오해/ 법정 오해 / 법정 세상에서 대인관계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일이 또 있을까. 까딱 잘못하면 남의 입살에 오르내려야 하고, 때로는 이쪽 생각과는 엉뚱하게 다른 오해도 받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이웃에게 자신을 이해시키고자 일상의 우리는 한가롭지 못하다. 이해란 정말 가능한 걸까. 사랑하..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윤오영 방망이 깎던 노인 문간방 사람/손광성 문간방에 사는 사람은 언제나 불안하다. 문간방 저쪽은 바로 한길이기 때문이다. 문간방에 사는 사람은 언제나 불면으로 괴로워한다. 밤에는 골목을 왕래하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일찍 잠들 수 없고, 아침에는 두부장수의 요령소리에 잠을 설친다. 그러다가 우유..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윤오영 염소 문간방 사람/손광성 문간방에 사는 사람은 언제나 불안하다. 문간방 저쪽은 바로 한길이기 때문이다. 문간방에 사는 사람은 언제나 불면으로 괴로워한다. 밤에는 골목을 왕래하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일찍 잠들 수 없고, 아침에는 두부장수의 요령소리에 잠을 설친다. 그러다가 우유..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손광성 문간방 사람들 문간방 사람/손광성 문간방에 사는 사람은 언제나 불안하다. 문간방 저쪽은 바로 한길이기 때문이다. 문간방에 사는 사람은 언제나 불면으로 괴로워한다. 밤에는 골목을 왕래하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일찍 잠들 수 없고, 아침에는 두부장수의 요령소리에 잠을 설친다. 그러다가 우유.. 그룹명/수필 방 2012.07.22
[스크랩] 누나의 붓꽃 / 손광성 누나의 붓꽃 손광성 시집가기 싫다고 누나가 말했다. 시집은 가야 한다고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싫다고 조그만 소리로 누나가 말했다. 그 사람이어야 한다고 큰 소리로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먹기 싫은 밥은 먹어도 살기 싫은 사람하고 못 사는 법이라고 말한 것은 어머니였다 .. 그룹명/수필 방 201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