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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나의 하루는 길고 느리다
불안감이 기습적으로 덮쳐온다 사전 협의 없이 불쑥불쑥,
작은 틈새에 나를 가둔다, 알 수 없는 기운이 숨구멍을 틀어막고
삼십 년의 시간이 그의 손에 이끌려 원래의 ‘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의 노예가 되어 살아간다
그를 이해하려 애쓸수록 미궁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고
내 안에는 내가 아닌 다른 내가 살고 있는 듯하다.
혼돈의 상태에서 내가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대상은 ‘알프람’뿐
그래도 “죽지 않는다”는 의사의 말이 비틀거리는 나를 가끔 일으켜 세운다.
그래서 나의 하루는 길고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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