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문화·천년고찰 조화이룬 `금당맛질 반서울`마실을 가다 예천군 용문 마실-김근혜
양반문화·천년고찰 조화이룬 `금당맛질 반서울`마실을 가다 예천군 용문 마실 ▲ 조선시대 전통 생활 문화의 숨결이 살아 있는 금당실 마실. 추수를 앞둔 벼들이 황금들판을 이루었다. 여물지 못한 인격도 가을엔 농부의 마음이 된다. 서로의 일상을 염려하고 안부를 물어주는 지인과 만나 옛길을 걸어본다. 처음 보는 남정네를 만날 때처럼 가슴이 뛴다. 우정도 곰삭아야 맛이 깊은가 보다. 돌담 너머로 초가집이 보인다. “엄마” 부르면 금방이라도 버선발로 달려 나와 덥석 안아줄 것만 같다. 굴뚝에선 연기가 몽개몽개 솟아오른다. 엄마 치맛자락을 잡고 졸졸 따라 나오던 동생의 입이 까맣다. 아마도 구운 감자를 까먹었나 보다. 그 꼴이 우스워 깔깔거렸었는데 지금은 별이 되었다. 갑자기 그 아이가 보고 싶다. 할머니 한 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