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은 아름답다. 봉긋한 가슴이 여인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둥글어 예쁘기도 하지만 생명의 원천이기에 여인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가슴은 아담과 이브가 따 먹은 열매라는 설이 있다. 겁이 많은 아담은 목에 걸려 목젖이 되었고 겁없는 이브는 두 개나 먹어 가슴에 걸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브의 후예들은 모두 같은 가슴을 가져야 하는데 한 집의 자매도 각기 다르니 설득력이 없다.
내 생각에는 하늘의 요정이 밤에 내려와 여자애들의 가슴에 효모를 발라 준 것 같다. 남장들과 꼭 같던 가슴이 차츰 부풀어 오르니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부풀지 않는 남자들은 그 한 때문인지 둥근 것에 집착하고 열광을 한다. 어릴 때부터 구슬치기, 공놀이, 당구를 시작으로 엽전쌓기에, 술잔잡기에, 여인들의 가슴에 열광을 한다.
이렇게 열광하는 바람에 문제는 커지고 있다. 작은 가슴의 여인들이 여기저기서 끙끙 앓고 급기야 살을 찢고 해파리 같은 것을 집어넣느라 난리법석이다.
아! 하늘의 요정은 왜 효모를 공평하게 발라주지 않았을까. 아마 주소가 헷갈렸던,지 접근이 어려웠던지, 여자애들이 많아서 아껴야 했던지, 아무튼 이유가 있지 싶다.
그러나 요즘은 도로명 주소가 나왔고 새길도 뻥뻥 뚫렸고 내비게이션까지 나왔으니 걱정은 내려놓아도 될 것 같다.
그러나 또 모른다. 많이 바르고 적게 바르는 것은 순전히 요정의 마음에 달렸지 않은가. 그러니 부모님들은 일 년에 한번이라도 요정에게 "평안하신지요? 잘 부탁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라도 한통 보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고통스럽게 살을 찢는 끔찍한 공사를 면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부탁한다. 남자들이여 제발 둥근 것에 너무 열광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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