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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향
5월은 이별하기 좋은 달인가요?
시간의 조각들이 별이 되어 떠다닙니다
그제도 어제도 이별 소식, 하나둘씩 떨어지는 꽃잎들
낯선 곳에서 겨우 틈바구니 비집고 마음을 잡았는데
마지막까지 지탱하고 있던 다리에 힘이 빠집니다
당신이라는 버팀목이 있어서 든든했는데
이젠 무엇으로 위안을 받을지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이별도 우연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절 인연’이라는 단어로 고별사를 대신한 당신
바짝 말라 버린 당신 온기를 이별 봉투에 넣어서 떠나보냅니다
당신이 남은 자리엔 아직도 천 리를 간다는 미향만이 코끝에 머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