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백일장을 읽고 -
위 제하의 글을 읽고 이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차와 구태의연한 태도에 경종을 울리고자 몇 자 적는다.
귀하는 누구인가.
무엇하는 분인가?
1. 내가 참으로 기가 막히는 것은 아직도 주최 측이 사건의 전말과 본류를 바르게 읽지 못하고, 사시 안적으로 변명을 늘어놓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본다.
‘특정 사숙에서 대상이 나오지 않았기’, ‘주최 측과 심사위원들을 향해 공개적인 비난을 퍼붓는 고약한 짓’
이 내용은 사실과 달라도 아주 다르다. 언제는 특정 사숙을 정해놓고 대상을 선정했던가. 지도하시는 분과 도반들이 들고 일어나서 적잖이 당황했는가. 잘못을 덮어두고 귀하의 반박문에 박수라도 치라는 말인가. ‘~ 짓’으로 규정짓는 언표에 귀하의 사람됨이 보이는 듯하다. 경북 문화 체험이 1회에서 4회를 거치면서 전년도의 심사 기준은 다음 해의 작품의 내용과 구성을 잡는데 바로메터(barômetro)가 된다는 것은 어느 공모전이나 다를 바 없이 당연한 일이다.
‘이번 제5회 수필대전에서는 본래의 사업목적에 충실하고자 방향의 가닥을 잡아가자는데 심사위원 모두의 의견이 일치하였다.’
이 말에는 동의를 한다. 경북문화 체험 수필대전이 대회의 본래의 취지에 맞지 않게 경직되고 – 홍보 쪽보다는 수필 본연의 태도 쪽으로 흘러가는 - 곁길로 벗어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본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건데 주최 측에서 수필로써 경북문화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관광안내를 하는 데 역량과 자질이 모자라 보인다.
먼저, 주최측이 눈을 바로 떠야 한다. 회사의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수필과 대회의 본질을 아는 분이라면 ‘약사에게 진료를 권하는’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수필을 제대로 아는 분이 심사를 해야 한다. 명성이나 문단의 힘의 논리에 업혀 심사위원을 위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셋째, 대회 취지에 부합하는 우수한 작품이 없다면 대상이나 우수 작품이 없었음을 공표하여 다음 대회를 알차게 준비하는 것도 일책이다. 당선 소감에서도 밝힌 어느 당선자의 말처럼 ‘그냥 한 번 써 봤는데 뽑혔다, ㅋ ㅋ’ 이 얼마나 가볍고 우스운 소감이란 말인가. 습작 수준의 작품을 선정해 놓고 수필인이나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심사 결과가 이러이러하니 추인하라고 한다면 과연 얼마나 동의할까.
요사이 수필을 쓰고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수필인과 수필 애호가들은 한 작품을 쓰기 위해서 현장을 수도 없이 찾는다. 한 대상 당선자는 발톱이 세 개쯤 빠질 무렵 수상소식을 들었다고도 했고, 심지어는 그 곳(현장)에서 기숙까지 하면서 영감을 받는 이도 있다고 한다. 이런 출품자들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사숙의 대상이 없음에 항의’ 같은 말이 심사위원의 항변에서 어찌 나올 수 있는지 재차 묻고 싶다.
2. ‘공모전에서의 공정성과 작품성 시비는 흔히 있는 일’
이게 무슨 소리인가? 주최 측에서 당연히 막거나 줄여야 할 부분을 대해서 ‘흔히 있는 일’이라고 가볍게 치부하는 태도는 도대체가 사태의 심각성을 아는 건가, 모르는 건가. 인터넷에 상대가 동의하든 말든, 소속 이기주의나 어거지로 ‘아니면 말고’ 식으로 막무가내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이 공모전에 의문을 품는 이가 한 두명이 아니다. 용기 있는 자들이 나서서 분명히 조목조목 수필의 이론을 들어가며 문제점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권순진 심사위원(시인, 제1회~5까지 심사위원)은 이렇게 그들에게 항변했다.
‘자신의 작품이 심사에서 밀렸다고 해서 불평불만을 넘어 심사기준을 들먹이며 당선작을 잘못 뽑았다고 조직적으로 선동하는 처사는 금도를 넘어선 상식 밖의 행위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이 무너지고 있다.’
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자신의 작품을 응모한 사람이 아닌, 수많은 수필인들의 냉가슴을 대신해 준 공적인 문제 제기임을 잊지 말라. 절대로 불평불만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두고자 한다.
인도(人道)를 운운하는 장면에서는 비애감을 감출 수 없다. 이즈음 되면 적반하장도 유분수 아닌가. 이제라도 경북문화체험수필대전을 바로 세우고 주최 측인 대구일보사의 문제인식과 심사위원의 선임, 차후 태도문제에 대해서 반성하기를 당부한다.
역사는 내일의 거울이다. 지난 일을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내일이 또 어제 같을까 봐 두려운 것이다.
언론 매체를 통해서 사건을 호도한 점을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진정성 있는 좋은 작품은 언제나 그 자신이 희망이고 성취이므로 삶에서 밀려날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는 ○○○ 심사위원의 마지막 문구가 참으로 씁쓸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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