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돌속의 별 / 류시화

 

돌속의 별 / 류시화

 

 

돌의 내부가 암흑이라고 믿는 사람은

돌을 부딛쳐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돌 속에 별이 갇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다.

돌이 노래할 줄 모른다고 여기는 사람은

저물녘 강의 물살이 부르는 돌들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 노래를 들으며 울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다.

돌이 차갑다고 느끼는 사람은 돌에서 울음을

꺼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돌이 무표정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돌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안으로 소용돌이치는 파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 무표정의 모순어법을.

 

 

류시화 /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출처 : 만다라 불교 문화원

글쓴이 : 보디삿트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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