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시 방

적비悲/김근혜

테오리아2 2025. 5. 29. 22:01
728x90

 

 

적비

 

피우지 못할 꽃이라서

인연을 뒤로 하고 심연으로 가는

운문사 솔바람 길

 

행과 행이 옷깃을 여미고

적비 맞으며 칸칸이 피어나는 꽃무릇

 

풋풋한 여승의 속눈썹 사이로

펄럭이는 메타포 문장

 

내일은 붉은 비가 거꾸로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