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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리석은 동물/하빈

테오리아2 2014. 3. 2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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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동물

 

하빈

 

   요즘 와서 수필의 문학적 정체성과 위상에 대한 논란이 부쩍 잦아졌다.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란 안이한 정의와 상업주의로 인한 미 함량 작가의 양산, 수준이하의 수필집의 남발 등이 수필의 격을 떨어뜨렸음을 부인할 수 없다. 권위 있는 문학상이나 신춘문예 등에서는 수필 부문은 아예 제외시키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수필을 문학의 카테고리에 넣기는 마뜩찮다는 얘기다. 많은 경우의 수필들이 노변정담이나 신변잡기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던, 수필 쓰는 우리 모두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수필이 당당한 문학의 한 장르로 대우받으려면 우리 모두가 고통을 느낄 정도의 깊은 사색과 누가 보아도 인정할 만큼의 문학적 향기가 묻어나는, 한 차원 높은 글을 쓸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출처 : 청람수필
글쓴이 : 곽흥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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