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철새 정류장에서
지친 하루를 업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느리게 흐르고
하늘은 금방 비라도 쏟아부을 듯하다
우울함을 한 스푼 더하는 저녁, 바람마저 차갑다
간간이 들리는 자동차 소음이 오늘을 살아 낸 철새들의 이야기 같아
자꾸만 귀 기울이게 된다
겨울이 오면 몸을 싣고, 또 다른 삶의 터전으로 이동하는 철새들
그렇게 삶은 되풀이 되고…….